거래량 없이 떨어지면 매수가 실종된 거다
이날은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가 또 폭락한 날이다.
근데 거래량이 적었다.
백테스트를 돌려보니 충격적인 패턴이 나왔다.
고거래량 폭락은 반등하지만 저거래량 폭락은 반등 확률이 0%였다.
그리고 11번 연속으로 매도를 못 친 포트폴리오를 생존 모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가 8.77% 하락했고 하이닉스가 13.17% 하락했다.
근데 거래량이 20일 평균의 0.85배였다.
적었다.
“거래량이 적으면 덜 무서운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떨어지긴 했지만 매도 폭탄은 아니니까. 근데 백테스트를 돌려보니 정반대였다.
2년 치 일봉을 분석했다
삼성전자랑 하이닉스의 2년 치 일봉을 가져왔다.
5% 이상 하락한 날을 전부 뽑았다.
그리고 거래량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고거래량(평균의 1.3배 이상), 보통, 저거래량(0.8배 이하). 다음 날 반등했는지를 봤다.
삼성전자에서 고거래량 폭락의 다음 날 반등 확률은 71%였다.
보통 거래량은 69%. 근데 저거래량은 0%였다.
두 번 다
다음 날에 더 떨어졌다.
왜 저거래량이 더 위험한가
고거래량 폭락은 “공포의 정점”이다.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전부 쏟아져 나온 거다.
매도 압력이 소진되면 반등이 가능하다.
누가 다
사들이든, 숏 커버링이든, 가치 투자자든. 근데 저거래량 폭락은 “매수 실종”이다.
매도하려는 사람은 있는데, 살 사람이 없는 거다.
반등하려면 새로운 매수 세력이 들어와야 한다.
그게 없으면 계속 떨어진다.
이날의 하락은 저거래량이었다.
매수가 실종된 거다.
8개 에이전트가 만장일치로 “매수 실종”이라고 판단했다.
통계의 한계
솔직히 말해야 한다.
저거래량 사례가 2건밖에 없다.
통계적 유의성이 제한적이다.
0%가 충격적이긴 하지만 표본이 너무 작다.
“저거래량 폭락은 무조건 더 떨어진다”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근데 방향성은 명확하다.
고거래량 폭락이 반등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건, 매도 압력 소진이라는 논리와 일치한다.
저거래량이 위험하다는 것도, 매수 실종이라는 논리와 일치한다.
”6개월 걸린다”가 왜 틀렸나
투자 분석 에이전트가 손익분기 회복을 3~6개월로 예측했다.
추세 기반 선형 예측이었다.
“하루에 0.2~0.3%씩 올라가니까, 갭을 메우는 데 몇 달 걸린다.” 근데 이 주식들의 일간 변동성이 5%가 넘는다.
추세 기반 선형 예측은 고변동성 주식에 안 맞는다.
변동성 기반 회복 확률
정규분포 기반으로 계산했다.
손익분기 갭이 3.8%이고 일간 변동성이 5.41%라면, 하루 만에 회복할 확률이 24%다.
1주일이면 38%다.
이게 “3~6개월”이 아니라 “하루 좋은 날이면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며칠 전에 삼성이 5.85% 반등했다.
하루 만에 손실의 절반을 회복했다.
추세 예측은 3~6개월이라고 했는데, 실제는 하루였다.
경험칙
추세 예측 에이전트가 “N개월 회복”이라고 할 때, 일간 변동성이 5%를 넘으면 예측을 3분의 1에서 5분의 1로 줄여라. 추세 외삽은 저변동성에서만 유효하다.
고변동성에서는 확률 모델을 써야 한다.
11번 매도를 못 친 포트폴리오
가장 심각한 건 포트폴리오 상태였다.
현금이 0.01%였다.
17,123원이 전부였다.
그리고 11번 연속으로 매도 주문을 넣지 못했다.
마비였다.
“더 떨어지면 어쩌지”라고만 생각하고 실행을 못 한 거다.
생존 모드 전환
미국 장이 열리자 생존 모드로 전환했다.
미국 ETF를 시장가로 매도해서 달러 현금을 확보했다.
다음 한국 장에서 레버리지 ETF를 전부 청수했다.
레버리지는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녹기 때문에, 더 이상 들고 있으면 안 됐다.
목표는 현금 0.01%에서 32.7%로 올리는 거였다.
반도체 비중 65.8%에서 43.7%로 줄이는 거였다.
12번째 불이행은 용납 안 된다
핵심 경고는 “12번째 매도 불이행은 용납되지 않는다”였다.
시장가 주문으로 즉시 체결시키는 게 유일한 답이다.
11번 놓친 기회를 12번째에 또 놓치면 끝이다.
마비의 원인은 “더 나은 가격에 팔 수 있지 않을까”였다.
근데 매수가 실종된 상황에서 더 나은 가격은 나오지 않는다.
일단 사지는 게 먼저다.
가격은 나중에 본다.
마무리
이날의 핵심은 “거래량 없이 떨어지는 게 가장 위험하다”였다.
매도 폭탄이 터진 게 아니라 매수가 사라진 거다.
고거래량 폭락은 공포의 정점이라 반등할 수 있다.
근데 저거래량 폭락은 매수 실종이라 반등하려면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마비가 포트폴리오를 죽인다.
11번 매도를 못 친 건 시장이 안 좋아서가 아니라, 내가 실행을 못해서다.
“더 좋은 가격”을 기다리다가 놓치는 게 가장 비싼 실수다.
생존이 먼저다.
가격은 나중에 본다.
변동성 기반 회복 확률도 중요한 교훈이었다.
추세 예측은 고변동성에서 안 맞는다.
“몇 달 걸린다”가 아니라 “하루 좋은 날이면 된다”가 현실이었다.
방법이 틀리면 예측이 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