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업들의 채용 프로세스 이후 내가 느낀 점 들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이력서 / 포트폴리오
어떤 이력서가 좋은 거고 나쁜 건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어느 정도 서류에 경쟁력이 생기면 사실 서류 합격은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요즘 개발자 이력서는 자유 형식으로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만의 아이디어나 특성이 묻어나는 서류면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는 듯하다.
나 역시 이력서 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서 모든 기업에 같은 내용으로 지원했다.
그냥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코딩 테스트
크게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와 과제형 코딩 테스트로 나뉘었다.
그중에 나는 과제형 코딩 테스트를 선호한다.
지원자의 실력을 모르는 상태로 채용할 수는 없으니 코딩 테스트를 통해 실력을 검증하는 단계인데 대부분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고 최소한의 인터뷰를 볼 사람들을 걸러내는 느낌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만 나는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 자체가 썩 반갑지는 않다.
과제형 코딩 테스트처럼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 없이 2시간에서 6시간 정도면 평가를 마칠 수 있고 면접관들의 불필요한 채용 리소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코딩 테스트를 잘 보는 것과 코드를 잘 짜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코딩 테스트를 위한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보니 실제 채용 과정에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문제를 풀었다.
그 흔한 알고리즘 문제풀이 사이트 계정도 없음
이번 취업 과정에서는 한 번에 너무 많은 회사들에 이력서를 돌려서 과제형 코딩 테스트 때문에 힘들긴 했지만 다음 이직 때는 관심 있는 기업의 과제형 코딩 테스트 몇 개만 진행해볼 생각이다.
면접 / 인터뷰
보통 실무진 면접관 위주의 기술 면접과 그 외 면접관(보통 임원진)들 위주의 컬처 핏 면접으로 나누어졌다.
기술 면접에서는 생각보다 CS 지식을 요구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기술 면접
특히 대학교 1학년 때 배웠던 알고리즘 기초 관련 질문들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심지어 면접 도중에 코드를 보여주고 복잡도를 계산해보라고 하신 분도 있었다.
실제로 프론트엔드 실무를 할 때는 복잡도를 계산할 정도의 최적화를 진행하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대규모 트래픽을 받는 백엔드 경우에는 필요하긴 할것 같다.
내 경우엔 주로 Javascript / Typescript를 사용한 프로젝트가 많다 보니 Javascript 동작원리에 대한 질문들이 기억에 남았다.
대충 기억에 남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 Javascript 콜 스택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 Javascript의 상속과 Java의 상속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보세요.
- Javascript의 프로토타입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컬처 핏 면접
컬쳐핏 면접에서는 주로 지원자의 성향이나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알아보는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
말 그대로 지원자가 회사 문화와 얼마나 잘 맞는 사람인지 평가하는 항목들이었던 것 같다.
내 경우엔 기술 면접을 붙고 컬처 핏 면접에서 떨어진 적은 없는 것 같다.
레퍼런스 체크 / 평판 조회
경력 채용 과정에만 있었다.
채용 과정 마지막에 지원자의 이전 직장 동료의 연락처를 제공하고 지원자에 대해 물어본다.
이미 퇴사를 한 시점에서 전 직장 동료에게 연락을 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함께 일해본 동료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만큼 회사 입장에서 지원자를 검증하기 좋은 수단은 없는 것 같다.
특정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유선상으로 조회하는 방법이 있었 다.
플랫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한번 작성한 평판으로 여러 회 사의 레퍼런스 체크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모든 기업들이 해당 플랫폼을 사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 경우엔 죄송하게도 전 직장 동료분들께 여러 번 요청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
추후 이직을 한다면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 할 듯
마지막으로
일단 대기업을 지원할 생각이 없었으니 공채는 당연히 생각하지 않았고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취업을 해본 적이 없었던 만큼 미흡했던 취업 과정이었던 것 같다.
요즘 개발자 서류합격도 힘들다고 해서 한 번에 많은 회사들에 서류를 돌렸는데 운 좋게 많은 회사들에서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오퍼를 받은 회사들은 모두 3월 2일을 첫 출근 가능일로 잡아두고 있었는데 그중 한 곳을 선택할 생각이었지만 인터뷰 과정 에서 너무 마음에 드는 회사를 발견해서 입사 절차를 밟고 다음 주 첫 출근 날짜를 잡았다.
자취방에서 본가로 돌아와서 약 한 달간 취업 준비를 했는데 아침에는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 점심에는 면접, 저녁에는 과제형 코딩 테스트를 보면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다음이 있다면 좀 더 계획적으로 스케줄을 짤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