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다니면서 현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라 가끔 소통이 불편해서 번역기를 자주 이용했는데 마이크를 상대한테 가져다 대고 인식이 될때 까지 뻘쭘한 시간을 보내는것이 불편해서 어떻게 하면 좀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에 떠올린 간단한 앱을 개발했다.
영어는 못하지만 코딩은 할 줄 알지... 보통 내 토이 프로젝트들은 내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다.
기획
우선 생각한 기능은 단순하다.
실시간 번역을 지원하는 채팅 어플을 만드는거다.
하지만 여러가지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편의성
우선 상대방에게 부담없이 들이밀기 위해선 초대 받는 사람의 앱 사용 뎁스를 최소한으로 해야한다.
채팅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받되 모든 정보는 초대 하는 사람이 입력하도록 했다.
QR을 스캔하면 바로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앱 형식을 생각했다.
네이티브 앱같은 경험을 주기 위해서 PWA도 지원했다.
호스트 사용자(한국인)는 카카오 로그인을 통해 별 도의 가입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했고 다크 모드나 로그인 저장 같은 단순한 편의 기능들만 추가 해주었다.
개발 스택 선정
Next 13 버전에 신기능들이 많이 추가되었는데 이참에 이것들을 사용해 보고 싶었다.
디자인은 이전에 만들어놓은 컴포넌트 라이브러리를 사용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컴포넌트들을 배치하면서 진행했다.
해당 컴포넌트 라이브러리는 pastime-ui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이 블로그 역시 위 컴포넌트로 개발되었다.
기존 page 기반 디렉토리 대신 API를 포함한 모든 페이지 컴포넌트들은 App router를 적극 사용했다.
개발하고 있는 시점에 아직 작성중인 공식문서들도 있어서 좀 애먹었다.
빠르게 개발을 진행하고 싶었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스타일링 코드를 칠 수 있는 Tailwind
라이브러리를 사용했다.
배포 환경
배포환경은 Next.js로 개발했고 무료 플랜이 필요해서 Vercel를 선택했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했던게 있었는데 Vercel 무료 플랜은 Serverless 배포한경이라 Websocket이 뜰 수 없었다.
이걸 메인 기능을 모두 Soket.io
로 모두 개발해버린 다음에 알아 버려서 나중에 Pusher
코드로 마이그레이션 하는데 고생했다.
이전에 회사에서 Next를 이용해 개발했을때 Serverless 배포환경에서 제한되는 기능들이 조금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정보들을 찾기가 힘들어서 애먹었었다.
번역 API는 평소에 개발하면서 잘 쓰고 있던 DeepL이 이전에는 지원하지 않던 한국 지역 API를 지원하게 되면서 바로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DeepL의 번역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느낌
DB
DB는 따로 두지 않고 모든 채팅 정보들은 Indexed DB
를 통해 브라우저에서 관리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데이터 CRUD의 서버 호출 비용은 최소화 하면서 채팅 정보 관리에 대한 책임도 어느정도 전가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별도의 서버 구축 없이 Next에서 모든걸 개발 할 수 있으니 이전에 서버 작업이 필요했던 토이 프로젝트들에 비해 매우 편리하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던것 같다.
유지비
일단 사용자가 엄청 많을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필요에 의해 개발한 앱인 만큼 유지비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Vercel, Pusher, DeepL 모두 무료 플랜을 사용했다.
이중에 DeepL의 무료 플랜이 병목이 될 가능 성이 크므로 어떻게든 불필요한 호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게 모든 요청을 번역하지 않고 실제 상대방이 원문 메시지를 정상적으로 수신한 후 메시지를 전달 받은 측에서 번역 API를 호출해서 번역하도록 했다.
번역 API를 호출하는 김에 메시지를 잘 전달 받았음을 알릴 수 있는 트리거를 달아주었다.
일단 지금 처럼 소소한 트래픽에서는 유지비가 전혀 들지 않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Pusher 채널을 항시 열어 놓을 수 없으니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해당 채널의 토큰이 만료되도록 설정해 두었고 상대방이 채팅 화면을 보고 있는지 체크하고 채팅 화면을 보고 있을때만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테스트
모든 개발이 완료된 후엔 일본을 여행했을때 사귀었던 한국말을 잘하는 일본 친구에게 테스트를 부탁했다.
생각보다 대화가 굉장히 자연스러워서 놀랐다.
응답 속도 역시 무료 플랜들로 도배해놓은 프로젝트 치곤 나쁘지 않다.
느낀점
평소 디자이너와 백엔드 개발자분들과 협업을 하니 디자인이나 API에 대한 고민이 많이 줄었던것 같은데 다시 한번 그 분들의 소중함을 느낀다.
물론 이런 고민들이 즐겁긴 하지만 한번에 이것저것 하려니 실제로 코드 치는 시간보단 그외 것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던것 같다.
당장 다음주에 또 일본에 가는데 한번 사용해 봐야겠다.